제작비 100억원의 `7광구`와 2억원의 `풍산개`. 두 영화는 공통점이 있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든 영화이고, 둘 다 모팩스튜디오가 CG작업을 맡았다는 점이다.
국내 대표 CG 회사인 모팩을 이끄는 장성호 대표(41). 그를 서울 논현동 모팩 본사에서 만났다. 그의 사무실엔 `스타워즈`와 `건담` 피규어가 빼곡히 차 있다. 복도 벽엔 `백 투 더 퓨처` `스타워즈` 등 이젠 고전이 된 영화 포스터가 촘촘히 걸려 있다.
`스타워즈` 포스터를 해질 때까지 넋 놓고 바라보던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이제 국내 CG의 살아 있는 역사가 됐다. 장 대표의 열정으로 3D 블록버스터 `7광구`와 김기덕 사단의 `풍산개`가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광구` 때문에 2년간 몸무게가 17㎏이나 빠졌죠. 전부 처음 해보는 거라 고생이 많았어요. 괴물 크리처도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었고 촬영세트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 CG로 새로 그려 넣었죠. 물과 불 시뮬레이션은 동국대 영화영상학과에서 만든 엔진을 사용했어요."
`풍산개`를 함께 작업한 김기덕 감독과의 인연을 물었다.
"김 감독의 `섬` CG를 맡았었죠 `풍산개`는 상처받은 김 감독이 재기한다는 데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김기덕 홍상수 같은 감독은 한국 영화에 축복 같은 존재예요. 반대로 윤제균 김용화 같은 상업영화 감독도 대접을 받아야 해요. 다양성이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모팩은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에피소드 다섯 편에도 참여했다. `스파르타쿠스`의 콜로세움 장면도 모팩 솜씨다. 장 대표는 "할리우드 스탠더드를 충족시킨다는 평을 들었다"고 전했다.
CG는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처음엔 `백 투더 퓨처`를 그린 드루 스트러잔 같은 영화 포스터 아티스트가 되려 했어요. 그래서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에 갔는데 공부가 포스터 제작과 상관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뉴욕에서 공부한 형이 CG가 영화의 미래라는 말하는 것을 듣고 이쪽 일을 시작했죠. 대전 엑스포 기업관의 CG를 만든 뒤 3년간 광고계에서 일하다 창업을 결심했어요. 1994년 말 처음 회사를 세울 때 주변에선 쪽박 찬다고 말렸죠. 하지만 영화로 돈이 안 벌려도 좋았어요. 여기까지 온 건 운이 좋았기 때문이에요. 한국 영화가 활발하게 제작되지 않았다면 모팩도 불가능했을 테니까요."
장 대표는 스탠리 큐브릭과 데이비드 린치 감독을 좋아한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창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큐브릭 감독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모든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우고 있을 정도다.
"박사과정 때 단편 2편을 감독한 적은 있어요. 그때 감독은 누구나 될 순 있지만 아무나 돼선 안 된다는 걸 알게 됐죠. A급 감독이 안 되면 A급 스태프가 되자고 결심했어요."
그는 CG의 미래가 곧 영화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 CG산업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앞으로 영화 촬영 현장은 소스 캡처하는 곳에 불과할 것`이라는 말을 했어요. 장기적으로는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구분이 거의 사라지겠죠. 얼마 전 KAIST에서 만든 3D솔루션을 썼는데 계속 발전시키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수준이 될 겁니다."
[박대민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국내 대표 CG 회사인 모팩을 이끄는 장성호 대표(41). 그를 서울 논현동 모팩 본사에서 만났다. 그의 사무실엔 `스타워즈`와 `건담` 피규어가 빼곡히 차 있다. 복도 벽엔 `백 투 더 퓨처` `스타워즈` 등 이젠 고전이 된 영화 포스터가 촘촘히 걸려 있다.
`스타워즈` 포스터를 해질 때까지 넋 놓고 바라보던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이제 국내 CG의 살아 있는 역사가 됐다. 장 대표의 열정으로 3D 블록버스터 `7광구`와 김기덕 사단의 `풍산개`가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광구` 때문에 2년간 몸무게가 17㎏이나 빠졌죠. 전부 처음 해보는 거라 고생이 많았어요. 괴물 크리처도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었고 촬영세트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 CG로 새로 그려 넣었죠. 물과 불 시뮬레이션은 동국대 영화영상학과에서 만든 엔진을 사용했어요."
`풍산개`를 함께 작업한 김기덕 감독과의 인연을 물었다.
"김 감독의 `섬` CG를 맡았었죠 `풍산개`는 상처받은 김 감독이 재기한다는 데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김기덕 홍상수 같은 감독은 한국 영화에 축복 같은 존재예요. 반대로 윤제균 김용화 같은 상업영화 감독도 대접을 받아야 해요. 다양성이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모팩은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에피소드 다섯 편에도 참여했다. `스파르타쿠스`의 콜로세움 장면도 모팩 솜씨다. 장 대표는 "할리우드 스탠더드를 충족시킨다는 평을 들었다"고 전했다.
CG는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처음엔 `백 투더 퓨처`를 그린 드루 스트러잔 같은 영화 포스터 아티스트가 되려 했어요. 그래서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에 갔는데 공부가 포스터 제작과 상관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뉴욕에서 공부한 형이 CG가 영화의 미래라는 말하는 것을 듣고 이쪽 일을 시작했죠. 대전 엑스포 기업관의 CG를 만든 뒤 3년간 광고계에서 일하다 창업을 결심했어요. 1994년 말 처음 회사를 세울 때 주변에선 쪽박 찬다고 말렸죠. 하지만 영화로 돈이 안 벌려도 좋았어요. 여기까지 온 건 운이 좋았기 때문이에요. 한국 영화가 활발하게 제작되지 않았다면 모팩도 불가능했을 테니까요."
장 대표는 스탠리 큐브릭과 데이비드 린치 감독을 좋아한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창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큐브릭 감독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모든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우고 있을 정도다.
"박사과정 때 단편 2편을 감독한 적은 있어요. 그때 감독은 누구나 될 순 있지만 아무나 돼선 안 된다는 걸 알게 됐죠. A급 감독이 안 되면 A급 스태프가 되자고 결심했어요."
그는 CG의 미래가 곧 영화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 CG산업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앞으로 영화 촬영 현장은 소스 캡처하는 곳에 불과할 것`이라는 말을 했어요. 장기적으로는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구분이 거의 사라지겠죠. 얼마 전 KAIST에서 만든 3D솔루션을 썼는데 계속 발전시키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수준이 될 겁니다."
[박대민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